세상의 변두리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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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의 모든 대상은 그 자체로 아주 다양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보통 중심부의 화려한 이야기에 가려진 주변부의 이야기는 거의 주목 받지 못한다. 국제 뉴스를 봐도 G20 국가들에 대한 이슈는 자세히 기록되어있는 반면 타지키스탄에서 일어나는 일은 찾아볼수가 없다. 그렇게 변두리 지역은 그곳이 가진 다양성은 무시된 채, 제 3세계, 위험한 나라, 가난한 나라, 이슬람 국가 같은 하나의 단어로 뭉뚱그리어 일반화된다. 그것은 주변인에 대한 혐오와 차별로 이어지기도 한다. 특정 나라의 국민이라는 이유만으로 테러리스트로 오해받기도 한다. 그렇게 단순화된 주변부의 이야기는 실제와 다르게 왜곡되어있다.

구체적인 계획없이 의식의 흐름대로 했던 289일간의 여행이 끝나고 시간이 지난 뒤 알게 됐다. 이 여행은 세상의 중심이 아닌 변두리를 찾아다닌 여행이었다. 이름도 들어본적 없던 나라, 딱히 궁금하지 않았던 곳, 위험하다고 하는 분쟁지역, 세상이 별 관심갖지 않는곳으로, 나는 굳이 찾아갔다. 그렇게 나는 내 무지함에 대해 하나씩 알아갔다.

고백하건데 나의 개인적 삶 또한 세상의 중심부가 되길 원했다. 그래서 주위와 뒤는 돌아볼 새도 없이 오로지 앞만 보며 달렸다. 그러다가 몸과 마음이 지치고 자잘한 병도 얻었다. 그래서 작은 용기를 내서 1년간 휴직을 했다. 남들이 정해 놓은 행복을 쫒아 정신없이 달려왔던 내 삶에 1년 동안 제동을 걸고 수입 없이, 소속 없이, 계획 없이, 자유롭게 살아보는 실험을 해보기로 했다. 이 이야기는 그래서 시작될 수 있었다.

이 세상의 주변부를 찾아 내가 떠났던 첫번째 여행지는 우리나라에 있는 곳이었다. 그것도 서울이다. 서울외각에 있는곳, 은평구 불광동 독바위 수리마을이다. 사람들은 서울에서 강남 같은 여러 의미의 핫플레이스 말고는 별 관심이 없다. 수리마을 같은 서울 구석에 위치한곳은 찾아가보지 않는 이상 존재 자체도 알기 어렵다. 그곳이 핫플레이스가 아닌것, 딱히 찾아갈 이유가 없는 장소인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그곳에도 아주 다양하고 멋진 이야기가 존재한다. 그곳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살며 그들만의 삶의 스토리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 이야기는 그렇게 나와 가까이 있었지만 외면 받던 곳 부터 시작한다.

이 여행기는 2017년 2월부터 11월까지의 기록을 담을 것이다. 당시의 기록은 모두 아직 내 일기장속에 있다. 이 웹페이지에 담길 여행기는 당시에 남겨뒀던 그 일기의 모음이다. 여행이 끝난지는 꽤 지났지만 게으름으로 인해 아직 여행기를 완성하지 못했음을 고백한다. 다시 용기를 내어 차근차근 하나하나씩 글을 업로드 하려고 한다. 다가올 시기에 이 기록이 완성되기를 기대하며!

2019년 8월, 은평구 수리마을에서, 숲사람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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