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등에 불이 떨어지면 어떻게든 하게 된다.

            2017년 03월 29일
            휴직 51 일째

발등에 불이 떨어지면 어떻게든 하게 된다.

오늘의 계획은 파키스탄 비자 신청하기, 에어비앤비 숙소 촬영하기다. 에어비앤비 김지영 사진작가랑 점심시간으로 약속을 했기 때문에 그 전에 한남동에 가서 비자 신청을 완료 해야한다. 그런데 오늘 아침까지 아무것도 준비 된것이 없었다는 사실.. 어제밤에 대충 검색을 해놓았는데 필요한 서류는 다음과 같다. 연신내역에 자동 여권사진 출력기랑 등본 출력기가 있어서 가면 되겠다고 생각하고 마음 편하게 잤다. 출력은 대충 어디선가 하면 되겠다고 생각했음. 그런데 우연히 집 서랍을 열었는데 예전에 찍은 여권사진 2개가 있었다. 그런데 파키스탄 비자 신청서에 들어가는 사진 사이즈가 맞는지 잘모르겠다.

아침을 대충 먹고 일단 바로 연신내역으로 출발했다. 바로 사진을 찍었는데 여권보다 조금더 큰 비자사이즈 (2x2)로 찍었다. 뭐가 필요할지 모르니. 그리고 자동 민원출력 기기로 갔는데 아뿔사 영문으로 출력이 되지 않는다!ㅜㅜ 당장 동사무소에 가야하나.. 어쩔수 없이 가야했다. 근처 동사무소를 찾아서 연신내역 주변을 떠났다. 동사무소에서도 그냥 바로 발급해줄것으로 생각했는데 신청서도 또 작성해야한다. 시계를 보니 벌써 10시20분이다.. 파키스탄 대사관 접수 완료시간은 12시다! 전철타고 가는 시간은 1시간 걸린다. 나머지 문서들도 출력해야하는데 마음이 조급하다. 해낼수 있을까..

혹시나해서 동사무소에서 프린트가 가능한지 물어봤는데 역시 안된다고 한다. 복사기는 있어서 바로 여권 사본을 복사했다. 미션 두개 클리어! 다시 연신내역으로 가면서 검색을 했다. 혹시 오피스뭐시기로 시작하는 문구점에 가면 프린트가 되지 않을까해서 오피스로 지도검색을 했더니 연신내역 6번출구 앞에 오피스 디포가 딱 있다!

달렸다. 6번출구 앞에서니 오피스디포는 보이지 않고 1층에 뭐하나가 크게 공사중이다. 설마 오피스 디포 가게 접었나? 하긴 번화가에서 문구점이 장사가 잘 될리가 있나.ㅜ 그럼 어디서 출력을 해야하지.. 혹시나해서 전화라도 해보자는 생각으로 걸었다. 근데 전화를 받는다? 6번출구앞에 안보인다고 하니 7번출구쪽으로 돌아가면 지하1층에 있다고 한다! 하늘이 도왔다..대박 너무 다행이었다. 어제 gmail로 문서들을 보내놨는데 마음이 조급해서 그런지 구글 로그인이 잘 안된다!! 뭐지. 결국 휴대폰 인증까지 하면서 로그인했다 로그인하는데 5분넘게 썼다. 이런. 결국 모든 문서를 출력하고 결제하니 10시 49분!! 바로 연신내역으로 달렸다.

이태원역까지 전철로만 가니까 한 30분 걸릴것이고 바로 택시를 타면 12시전에는 도착할거다. 가는길에 파키스탄 비자 신청서를 작성했다. 다행이 인도비자신청서보다 항목이 적었다. 그 항목중 하나가 여행목적 이었는데 삐뚤빼뚤 영어로 쥐어짜며 작성했다. "나는 열정있는 여행가다. 남-아시아를 여행하려고 계획중이다. 파키스탄 Hunza는 정말 기대하고 있는 장소다. Hunza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소로 알고있다. Hunza에서 나 자신을 찾고 삶의 의미와 비전을 발견하고 싶다. " 라고 구라를 좀 과하게 쳤다. 나머지 뭘써야하는지 모르는 항목은 가서 물어보자라는 생각으로 대충 적었다.

이태원역 도착해서 바로 택시를타고 도착하니 10시 40분! 서류를 제출하니 의외로 그냥 바로 받아준다..? 인터넷에서 검색했을때는 비자받기 엄청 까다롭다고 했는데 의외였다. 신청서랑 다른 문서들을 쓱 넘겨보더니 바로 접수를 해줬다. 신기!! 드디어 나 성공한건가!! 가격은 45000원이라고 했다. 헉. 혹시 카드결제가 되냐고 물어봤더니 안된다고 한다. 현금이 없는데 큰일이다. 돈을 뽑아올테니 기다려달라고 했다. 시간이 15분 남았다.

일단 밖으로 나왔다. 한남동 큼직한 집밖에 안보였다. 일단 아무데나 달렸다. 가는길에 어떤분에게 물어봤더니 저쪽 아파트로 들어가면 있다고한다. 은행이 아파트 단지 안에 정말 깊숙히 위치해 있다. 돈을 출력하니 9분남았다. 도보로 9분거리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또 달렸다. 결국 1분 남기고 도착해서 비용을 지불했고 영수증을 받았다. 31일 금요일 4시~5시에 여권을 찾으러 오면 된다고 한다.

드디어 나 성공했구나!. 말할수 없는 성취감이 몰려왔다. 몸은 땀범벅이 되었다. 반팔만 입고 다시 연신내역으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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