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인테리어/ 책장 만들기

            2017년 03월 20일
            휴직 42 일째

시간은 결국 흘러간다. 지나가는 시간을 놓칠까 전전긍긍 하지말고 현재에 충실하자

인테리어 작업 책장 만들기

어제 홈씨씨 인테리어에 가서 원목을 구매 했다. 전날 나무 종류에 대해 조금 조사해봤는데 휨강도가 높은 나무를 사야 책무게에 휘지 않는다. 삼나무는 너무 약하다. 지금 내 침대가 삼나무인데 벌써 휘었다.(-_-) 칠레산송으로 구매했다. 2400x300 3개 1200x300 1개 600x300 2개 이렇게 재단해왔다. 가격은 꽤 비쌌다 95000원이다.

여기에 이제 벽돌만 구매하면 된다. 지금까지 벽돌 어디서 구하지? 벽돌 어떤 종류를 구매하지? 고민만했다. 정말 수일동안 고민만했다. 웃긴것은 지금까지 아무리 고민해도 결정된것은 하나도 없었다. 이 숲사람의 특성을 나 스스로도 점차 알아가고 있다. 나는 고민이 길어지는 문제는 평생동안 답을 못내고 고민만 한다는 것. 그럴때는 데드라인을 정해서 바로 결정해야한다는것을 알게 되었다. 이대로 평생 고민만 할 수 는 없었다. 그냥 뭐라도 사야겠다고 생각했다. 당장 매형에게 콘크리트 벽돌을 어디서 구매해야하는지 물어봤는데 건재상 이라는곳에서 구매하면 된다고 한다. (이렇게 쉬운것을 왜 이제야..)

그래서 오늘 아침을 간단히 하고 일단 건재상으로 출발했다. 처음에는 6인치 콘크리트를 수직으로 세울 생각이었다. 그렇게되면 약간 불안정해지는 단점이 있긴했다. 건재상에 도착하니 아저씨 께서 책장에 4인치 벽돌을 눞혀서 기둥으로 만드는게 좋다고 하신다. 많이들 그렇게 가져간다고 한다. 실물로 보니까 그렇게 하는것이 꽤 좋아 보였다. 그래서 수일동안 6인치만 생각했는데 그 자리에서 4인치로 변경 되었다. 정말 오래 고민할 필요없다 나란놈은.

그다음 문제는 콘크리트 벽돌 돌가루 날림 방지다. 그래서 방수 코팅 페인트 같은것이 없는지 여쭤봤는데 없다고 한다. 그냥 락카칠 하면 돌가루가 날리지 않는다고 하신다. 나도 락카칠을 하면 더 편할것 같아서 그자리에서 바로 락카를 샀다. 집에 도착해서 락카칠할 작은 공간이 있어서 락카를 뿌렸다. 그런데 완전 흰색으로 칠해지지 않는다. 그리고 두껍게 발라지지 않기 때문에 돌가루가 그래도 날릴것 같다..! 흠. 아래 사진은 흰색 락카를 칠한 모습이다. 흰색이 아니라 콘크리트 어두운색에서 그냥 회색이 되었다.

락카칠을 하니 동네 주민들이 냄새난다고 언제끝나냐고 하신다. 민망하다. 이동네 이사와서 주민분들께 여러모로 민폐를 많이 끼쳤다. 고개를 들고 다닐수가 없다.

락카칠을 하니 냄새가 너무 났다. 이걸 그냥 집에 가져오면 냄새가 너무 날것 같아서 밖에서 하루정도 냄새를 빼기로 했다. 그런데 빨리 책장을 만들고 정리해서 에어비앤비에 등록을 해야하기 때문에 그냥 한단만 책장을 쌓기로 했다. 벽돌이 꽤 무거워서 옮기는게 쉽지는 않다.

오래된 집은 땅이 편평하지 않고 울퉁불퉁 하고 약간씩 기울어져 있다. 벽돌을 놓은뒤 수평을 맞추는데도 꽤 시간이 걸렸다. 안쓰는 책을 찢어서 수평을 맞추었다. 수평으로 맞추고 벽돌을 쌓고 원목을 엊혔다. 더 흰색이었으면 좋았을것 같다. 그러나 어쩔수 없다. 어쨋든 돌가루가 날리지 않는것이 중요하다.

어제 원목을 바닥에 깔아놓고 바니쉬를 3회 칠했다. 바니쉬는 쉽게 말해 니스 같은건데 나무 표면을 보호하기위해 많이 바른다. 벽돌에 바니쉬를 칠하면 어떨까? 한번 발라봤다!. 헐 훌륭했다. 코팅이 됐다. 벽돌에 바니쉬를 바르면 된다! 지금 쌓여있는 9개 벽돌에 보이는 부분만 칠해놨다. 이렇게 하니 페인트 냄새도 조금 차단될 것 같다.

아직 풀지 못한 이사짐 박스는 책박스이다. 문제는 책 박스가 9개라는 점이다. 하나도 풀지 못햇었다. 그래서 대충 풀고 정리 하기로 했다. 전에 쓰던 이케아 빌리 책장이 있다. 이사중 벌어져서 파손이 되서 간략하게 수리를 했다. 그리고 일단 재미없는책을 이 책장에 넣기로 했다. 거의 전공서적이나 공부했던 서적들이다. 헐 책장 하나가 꽉 찼다. 새로 만들 책장에는 재미있는 책들로만 채울것이다.

모든책을 정리하고 이사짐 박스도 치워버리니 너무 홀가분하다. 정말 오래된 짐을 풀었다. 진작했어야 했는데 나의 고질적인 문제 고민만 하고 미루다가 시간이 다 갔다. 여행가서 많이 바뀌었으면 좋겠다. 고민만 하는 습관 & 미루는 습관 고치기.

모두 마치고 뜨끈하게 샤워도하고 내일입을 옷 빨래도 하니 11시다 (세탁기가 없어서 하루하루 속옷 손빨래함) 일기를 쓰니 11시반이다. 앞으로 자기전에 일기 쓰는것 꼭 지키자! 오늘 정말 고생한 하루였다 노동강도가 상당했다.

여행이 2주밖에 안남았는데 여행준비는 하나도 안하고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인테리어만 하고 있는 내모습이 한심하기도 하다. 하지만 인테리어라는 내게 생소한 일을 직접 체험해보는 좋은 경험이 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 재료에 대해서도 많이 배우고 각종 자재 설치하는것도 많이 배웠다. 내가 전혀 모르는 분야를 새롭게 배우는 일은 언제나 흥미롭고 재미있다. 혹시 아나? 나중에 이 경험이 어떻게 도움이 될지..

여행가는것도 새로운 경험을 하러 가는거다. 지금 하고 있는 인테리어도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는것이다. 내가 하는일을 의심하지말고 자신감을 가지고 해나가자. 2주 동안 여행준비 + 에어비앤비 준비 등등 빡센일들이 남아있지만 결국 해낼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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