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가기 전 마지막 초대

            2017년 02월 12일
            휴직 7일째

이사가기 전 마지막 초대


친구들을 집에 초대했다. 나와 같이 고담시티 인계동에 사는 친구들인데 그 친구들에게 우리집을 한번도 소개시켜준 적이 없어서 아쉬웠었다. 이번 기회에 겸사겸사해서 초대할수 있게 되었다. 생각해 보니 이 친구들과 관계를 유지한지 꽤 오래 되었다. 2011년도에 처음만났으니 벌써 7년 째다. 모두 나와 같은 직장에다니면서 고통받고 있는 동지들이다. 그래도 다행인것은 모두들 나름대로 조직을 바꿔가며 본인들이 처한 환경에 변화를 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모두 모여보니 모두들 최근에 변화가 있었다.

친구들이 모두 집에 들어와서 하는말은 "집이 왜이렇게 아늑해?"였다. 녀석들을 진작 초대할 걸 그랬다! 사실 지금 살고있는집 예쁘다. 거기에 약간의 조명빨과 BGM을 더하면 까페같은 분위기도 연출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밖에 더 나가지 않으려고 하는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이집은 뭔가 문제가 있다. 일단 방음이 최악이다. 가벽도 아닌데도 옆집 말소리가 모두 들린다. 나는 복층에서 잠을 자는데 바로윗층 화장실에서 물이라도 내리면 폭탄이 터지는 소리가 난다. 또한 건물밖은 술취한 악당들이 넘쳐나는 곳이고 마구 소리들을 질러대니 이 집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그렇다 오늘이 떠나기전 마지막 파티다.

집에 손님이 오니 막 뭐든 만들어서 맥여주고 싶어진다. 나는 요리를 잘 못하지만 그나마 몇가지 할줄 아는것들을 해줬다. 첫번째로 야심차게 구매한 발뮤다 토스터기로 햄치즈 토스트를 구워 줬다. 모두들 너무 맛있어서 정신이 나갈것으로 예상하면서.. 그러나 예상과는 다르게 돌아온 답변은 생각보다 별론데?였다. 나는 당황하지 않은척 했다. 그렇게 고기도 구워먹고 스파게티도 해먹고 이야기를 나누니 시간가는줄 몰랐다. 다음날이 월요일이다보니 늦은밤까지는 놀수가 없어서 아쉬웠다.

집에 친구들을 초대해본적이 별로 없었는데 집에 손님이 오는것은 생각보다 즐거운 일인것 같다. 북한산으로 이사해서도 많은 사람들이 놀러왔으면 좋겠다. 그나저나 이사 2주도 안남았다. 이사준비 하나도 안했는데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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