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틀어져버린 파키스탄 여행 계획

            2017년 05월 30일
            파키스탄

막상 떠나려니 두렵다. 길깃에서 심카드를 어떻게 구매하는지, 공항 비행기 티켓은 어떻게 구하는지? 길깃에 도착했는데 비행기 시잔이 안맞으면 어떻게? 이슬라마바드 도착했을때 호텔은 어디로? 핸드폰이 인터넷도 안되서 검색할수도 없다. 오늘 숙소에서 인터넷이 될때 간간히 검색해놓을수 밖에 없다. 이슬람 최대 금식기간인 라마단이 시작되었는데 파키스탄 여행이 가능할려나 모르겠다.

계획이 모두 틀어졌다. 멘붕.

S와 J가 내일 떠난다고 하지 않았으면 나는 며칠동안 떠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떠나는것은 너무 어렵다. 이미 익숙해진 안전지대를 벗어나 또다른 새로운 환경에 적응 해야하는 비용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나는 비행기를 이용해 길깃에서 이슬라마바드로 최대한 빨리 이동한뒤 중국 비자등을 준비하고 다시 KKH를 타고 중국까지 올라갈 계획이었다. 그래서 최대한 빨리 편하게 이슬라마바드에 가는것이 중요했다.

숙소밖을 나와 바로 앞에있던 투어회사에 비행기 표 예매에 대해서 물어봤더니 6월말까지 예약이 꽉차있다고한다. 혹시나해서 다른데도 가서 물어봤더니 역시 비행기는 탈수 없다고 한다. 비행기가 작기 때문에 탈수 있는 인원수가 적다고 한다. 멘붕.

나는 정말 멘붕이 와서 판단력이 흐려젔다. 여행계획을 수정해야하는데 무엇하나 선택할 수가 없었다. 애초에 가고싶었던 KKH를 따라 중국 국경 넘기를 하려면 일단 이슬라마바드에 가야했다. 그런데 30시간짜리 버스를 타고 왔던길을 다시 갔다가 또 돌아 온다는것은 더이상 못할것 같았다.

인터넷 까페에가서 2시간을 보냈지만 이렇다할 계확을 잡지 못했다. 일단 지프를타고 이슬라마바드에 가기로 했다. . 지프라도 타고 가면 이슬라마바드에 빨리 갈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지프틑 바부사 패스를 넘는 길로 가기때문에 훨씬 빨리 도착할 수 있다.

다시 투어 회사에 가봤다. 그런데 가격이 비행기 가격의 두배가 넘는다. 그나마 대안으로 했던 계획이 또 틀어졌다. 또다시 멘붕. 한가지 더 멘붕이 왔던것은 중국비자를 얻으려면 7일이나 걸린다는 것이다. 이미 파키스탄에서 10일을 있었는데 7일을 무의미하게 보낸뒤 거의 2주를 또 보내면서 KKH를 올라갈 시간은 없었다.

아무것도 정해진것 없이 버스나 비행기 티켓도 예매한것 없이 빈손으로 그냥 숙소로 왔다. 아무것도 된게 없었다. 계획은 백지가 되었다. 너무 준비없이 파키스탄에 왔다. 아무래도 중국 국경을 넘는것은 무리인것 같다. KKH를 따라 올라가는게 이렇게 좋은줄 미리 알았더라면 좋았을텐데.

아쉽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다시 이슬라마바드로 내려가서 항공을 이용해 OUT 해야할것 같았다. 정말 아쉽지만 일정상 포기해야할 계획이다. 하고 싶은것 모두를 다 할수는없다. 내가 처한 환경이 허락하는대로 여행할 수 있을 뿐이다. 나는 받아드리기로 했다.

최종 수정된 내 계확. 길깃으로 아침에 이동해서 하루를 묶고 그다음날 Chilas 에서 하루를 묶는다. 그 뒤정보를 얻고 바부사 패스를 넘어 Naran 으로 갈것이다. 그 뒤부터 하루하루씩 마을을 이동해 이슬라마바드로 내려갈 것이다. 이 계획이 현재까지는 최선이다.

숙소에서 S J에게도 이 사실을 말했더니 그들도 이렇게 하는것이 좋을것 같다고 했다. 그때부터 기분이 나아졌다. 그래 내 조건이 허락하는대로 여행하는거다. 준비없이 파키흐탄에 왔기 때문에 어쩔수 없는 상황이다. 이렇게 아쉬움이 남아야 다음에 또 여행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겠다. 나중에꼭 다시 와보고 싶다. 다음 번에는 중국에서 파키스탄으로 들어오는 경로를 이용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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