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4일 네팔행 비행기표를 구매하다

            2017년 03월 14일
            휴직 36일째

비행기 표를 구매하다.

이제 빼도 박도 못한다. 4월4일 나는 네팔 카트만두로 떠나야 한다. 비용은 잘못해서 원화로 결제해서 좀더 비싸게 구매했다. 414561원. 진짜 여행 준비는 비행기표 끊은 이후에 시작된다. 3주 라는 시간이 남아있다. 그 동안 병원 다리저림, 치과, 예방접종 하기, 비자 준비, 집 정리 마무리, 에어비앤비, 집들이, 여행 일정 계획하기, 등등 할일이 좀 남아있다. 오늘은 많이 했다. 좀 쉬자.

모닝 숲탐사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씻지도 않고 대충 입은채 뒷산으로 산책했다. 나는 이것을 아침 숲탐사라고 부르기로 했다. 가까운 봉우리인 족두리나 향로봉까지는 올라가지 않는다. 약 한시간정도 숲길 이리저리를 구경하고 탐색하다 온다. 목적지를 정해두고 떠나지느 않는다. 매순간 순간이 목적지이다.

목적지에 도달한 순간 또다른 목적지를 향해 달려 가야하는 삶. 난 그것에 지쳐버렸다. 그저 매순간순간을 즐기고 그것에서 감동받으며 살고 싶다. 그렇게 되기 위한 훈련이 필요해 보인다.

오늘은 골짜기 중간에 약숫물이 나오는곳을 발견했다. 쉼터라고 되어있어 작은 나무 벤치도 있었다. 계곡 같이 큰물줄기는 아니고 아주 작은 물줄기가 골짜기를 따라 내려가고 있었다. 물입자 하나하나가 울퉁불퉁한 돌과 이끼와 낙옆 그리고 부서진 나뭇가지에 부딫혀 산란하는 각각의 소리를 구분해보려고 집중해봤다. 멋진 경치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아름답다. 그냥 사람들이 물이나 한잔 마시고 지나가는 길목인 이곳이 마음에 들었다.

어떤 능선에서는 작은 밴치 근처에서 새가 지저귀고 있었다. 텅빈 무대로 오라고 관객을 부르듯이 말이다. 나보고 앉아서 들으라는 소리였다. 바로 벤치에 앉았다. 눈을 감고 아름다운 소리를 느끼려고 했지만, 놈은 바로 도망갔다.

일상에서 그냥 지나치기 쉬운 대상 속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것, 그것이 내가 추구하는 삶의 바람직한 자세다. 아름다움은 시각으로만 경험 할수 있는것은 아니다. 소리로 촉각으로 후각으로 맛으로 경험할수 있다. 모닝 숲탐사는 그것을 위한 좋은 훈련방법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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