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 시작. 대한민국 -> 네팔

            2017년 04월 04일
            휴직 57일째/ 여행 #1일째/ 인천 -> 카트만두

여행 시작

아침에 어머니가 해주신 아침 밥을 마시듯이 먹고 눈물이 살짝 맺혀있는 웃는 얼굴로 인사하는 엄마를 뒤로하고 집을 나왔다. 여행을 할때는 감정이 증폭된다고 했던가, 이상한 기분이었다. 울음이 나올것 같은 기분이었다.

기대보다 걱정이 앞서는 여행이다. 어떻게든 되겠지 생각 하면서도 여행 준비를 거의 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불안하다. 몇일동안 정말 힘들었다. 해야할것들이 너무 많았고 정말 많은 것들을 했다. 특히 에어비앤비 준비 때문에 신경쓸것들이 너무 많아서 힘들었다. 다행히도 막판에 내가 없는 동안 에어비앤비 호스팅을 도와줄 분을 찾아서 맡길 수 있었지만, 나는 가는날까지 집에 준비가 덜된것들을 찾아서 준비했다. 그래서 정작 여행 준비는 하나도 못했다. 심지어 여행일정이 어떻게 될지조자 계산해보지 못했고, 여행 경비조차 계산하지 못했다. 공항에서 체크카드 인출한도를 줄여놓고 가려고 했는데 공항에는 새마을금고가 없었다. 카드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정말 주의해야 겠다.. 공항에서 샤오미 보조배터리를 구매하려고 했는데 늦어서 사지 못했다. 인도, 파키스탄 비자만 딱 미리 받아놓은 상태다. 당장 네팔 카투만두에 도착하는데 어디서 묵어야할지 알지 못한다. 밤늦게 도착할텐데 어디서 자야할까.

그래도 여행은 어디를 가는지보다 그 목적지를 가는 과정에 어떤것을 경험하고 느꼈는지가 더 중요한것 아니겠나! 집을 나와 새로운 환경에 놓이는것 자체가 여행이다. 어떻게든 될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일단 가보자. 공항에서 내 여행가방 무게를 쟀다. 12.3kg이다. 세계여행치고는 꽤 가벼운짐인것 같다. 만족스러웠다. 내 삶의 짐이 생각보다 많지 않은것 같아서.

나는 무엇을 하든지 발등에 불떨어져서 닥쳐서 하게 된다. 정말 이렇게 평생을 살아야 하나보다.

뭘 안가져왔나 했더니 이어폰을 안가져 왔다. 생각해보니 자동차 운전면허증도 안가져왔다. (대한민국 면허증으로 운전이 가능한 국가들이 많다고함)

첫번째 경유지 광저우 공항에 도착했다. 샤오미 보조배터리를 구매할 시간이 없어서 사지 못했었다. 중국이니까 분명히 팔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공항에 돌아다녀봤지만 아쉽게도 없었다. 이곳은 기계에서 여권인증 하면 모든 곳에서 사용가능 한 와이파이 아이디비번을 준다. 무척 편하다. 페이스북에 들어갔는데 안뜬다. 생각해보니 중국은 페북 구글 차단국가..

2시즘 도착했다. 비행기는 8시정도에 있으니 시간이 많다. 이런 자투리 시간을이용해 다음여행지 여행준비를 하면 된다! 아마 여행 내내 이런식으로 여행 계획을 할듯하다.

광저우 공항에 계속 있는데 조금 지루 하다. 좀 자고 싶은데 의자가 잘 수 있게 생긴것들은 없다. 보조배터리는 결국 계속 찾아도 없어서 다음기회에 구매 하기로 했다. 이번 여행은 음식값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 무엇보다도 건강을 유지하는게 우선이다. 공항내에 음식점을 기웃거리다가 식당하나에 들어왔다. 기왕이면 책상이 있고 작업하기 편한곳으로 찾았다. 음식값은 68위안 우리돈으로 약 만원 정도한다. 고기 반찬이 있는 밥이다. 나름 먹을만 했는데 꽤 비쌌다. 그래도 잘 먹었다. 비행기에서 기내식도 줄테지만 그래도 먹었다. 많이 먹을거다!

노트북을 모르고 수하물로 붙여버려서 지금은 핸드폰이랑 키보드 밖에 없다. 노트북을 가져왔으면 더 편하게 준비 했을텐데 아쉽다. 이제 뭘 정해야할지 생각해보자. 한 한시간 가량 준비하고 자리를 이동하기로 했다.

오늘은 그냥 카트만두 호텔에서 하루 쉬어야 겠다. 너무 피곤하다. 내일 낮에 항공으로 포카라로 이동할것이다. (포카라 가기전에 등산장비 대여 어디서하는지 찾기)

공항에서 급 준비한 네팔 여행계획 및 준비

도착비자 방법 확인
카트만두 도착시 묶을 숙소 (타말 거리?)
카트만두 -> 포카라 이동 방법 확인 (버스 or 비행기)
언제 이동할지? 카트만두 에서 하루 더 묶을 건지? 아니면 바로 출발? (근데 바로 출발하면 아침 7시에 떠나야함. 버스이동일때) 아니면 항공이동? 얼마인지 조사하기

카트만두 근처 호텔 약 1만5천원정도?

카트만두 - 타말거리 300 루피

추천
카트만두 -> pilgrams guest house
포카라 -> 호텔 요코하마 hotel yokohama

카트만두 공항 포카라 항공 이동 방법 ( http://m.blog.naver.com/uboat311/220203597662)

순서
카트만두 공항 도착
도착비자 발급
네팔 루피 환전 (얼마? 하루 3만원 14일?)
네팔 유심 구매? 다음날로?
택시 기사 흥정 -> 호텔로 -> 조건 : 1. 와이파이 2. 핫 샤워 3. 공항과 가까운거리 아님 타말거리?

다 정하고 나서 내일 바로 포카라로 가지 않고 하루 쉬면서 타멜거리 구경을 한 뒤에 다음날 항공으로 포카라로 이동하기로 했다.

길고 지루했던 시간이 지나고 카트만두행 비행기를 탑승할 시간이 되었다. 동양인은 1도 없는것 같았다. 절반 백인 절반 현지인 인것같았다. 나는 너무 피곤해서 바로 잤다. 자다 깨다 했다. 기내식이 치킨 라이스 + 달밧 이었던것 같은데 너무 맛있었다. 아까 저녁도 먹고 또 기내식도 먹고 지금 일기쓰는 이순간에도 배고프다. 엄청나게 먹을것이다. 이번여행.

여행기간중 걱정했던 앉아있을때 다리저림 증상은 생각보다 견딜만 했다. 푹신한 의자에 앉아있어서 그런것같았다. 종아리까지 저림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한국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 치료를 하고 왔다. 치료가 덜 되었는지 아직도 증상이 남아있지만 어쩔수 없다. 이렇게 사는수밖에.

네팔 트리부반 공항에 도착했다. 네팔 도착비자를 받아야 했기에 아까전에 인터넷에서 검색했던 이미지를 떠올리며 비자 접수 기계로 갔다. 5분만에 작성완료할 수 있었고, 사진도 기계에서 바로 찍었다. 따로 사진을 가져올 필요가 없었다. 출력된 영수증을 가지고 $40 지불하고 30일 비자를 얻었다. (입국 심사관이 비자스티커 붙여줌) 정말 내가 경험한 최고로 편한 비자 발급이었다. 최고

4년전 남미여행때는 첫째날 부터 내 짐만 오지 않아서 공항에서 며칠 노숙을 했었다. 그래서 혹시 이번에도 하는 마음으로 걱정했으나 확률상 그럴일은 없었다. 무사히 도착한 내 가방을 들었다. 다른 베낭보다 훨씬 작아보였다. 다른사람들 베낭은 왜이리 큰거지. 내가 뭘 많이 빠트리고 왔나..

자 이제 공항밖으로 나가서 어떻게 해야하지? 아무 준비를 안하고 왔기 때문에 길에 있는 택시를 타고 아무 호텔이나 갈 작정이었다. 일단 호텔에 가서 좀 푹 자고 싶다. 공항에서 나가기전 택시 아저씨가 붙잡는다. 그냥 밖에 나가서 내가 직접 잡으려고 했는데 어버버 하다가 흥정에 참여하게 되었다. 처음에 700루피를 달라고 했다. 나는 "비싸다, 인터넷에서 보고온게 있다. 300루피로 알고왔다" 라고 말했다. 그러니까 안된다고 한다. 그러더니 500 루피를 제시한다. 그래서 나는 "음 400루피" 라고 했더니 오케이라고 한다. 나 흥정 꽤 잘한것 같아서 기분 좋았다. 아직 환전을 안해서 계산은 미달러 $4로 하기로 했다.

호텔은 $20 정도 호텔에서 묶고 싶다고 했다. 핫 샤워 + 와이파이 제공되는곳으로. 그래서 자기가 굿 호텔로 데려다 주겠다고 하신다. 왠지 믿음이 가진 않지만 일단 출발했다.

아저씨가 잘 아는 호텔인지 도착했는데 방이 없다고 한다. 택시 아저씨가 난감해 하며 다른데로 가기로 했다. 한 2군데 더 돌다가 어쩔수 없다며 오늘은 조금 비싼 호텔에서 묶는게 어떠냐고 했다. $40 까지는 알겠다고 했다. 빨리 자고 싶어서 흥정이나 더 돌아다니고 싶지 않았다.

우여곡절끝에 도착한 호텔이 US $45 라고 한다. 나는 $40 안되냐고 했더니 원래 $65짜린데 이 기사 소개로 와서 $45로 해주는거다. 라고 안된다고해서 알겠다고 했다. 호텔이름은 the address kathmandu hotel 이다. 방을 봤는데 역시 너무 크고 좋았다. 마음에 든다는 의미가 아니라 내가 묶기에는 좀 과했다. 어쩔 수 없었다. 오늘은 편하게 푹 쉬자. 공항에서 나온 시간이 거의 밤11시 40분이었고 호텔 예약도 없이 왔으니 이정도는 감수하자고 맘편하게 생각했다.

택시 아저씨가 자꾸 내일 갈 포카라 및 안나푸르나 트레킹에 대해서 의논 해보자고 한다. 조금 난감하다. 나는 그냥 일단 포카라 가서 정하고 싶은데 자꾸 이렇게 쉽게 한번에 끝나는건 싫다. 그래서 일단 내일 만나긴 하는데 확신할 수는 없다고 했다. 그냥 내일 한인 게스트하우스에서 연락이 와서 거기서 통해서 하기로 했다고 말하고 끝내기로 하자.

빨래하고 샤워하고 일기쓰고 하다보니 현지시간으로 1시 50분 한국시간으로는 5시5분이다. 내일부터는 조금 여유롭게 다니자. 오늘까지만 이렇게 빡빡하게 일기도 쓰는거다. 이제 취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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