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럽게 치과 신경 치료를 받게 되다

            2017년 03월 21일
            휴직 43 일째

하나하나씩 해나가니까 된다.

아침에 일어나서 아침을 간단히 먹고 주말에 계획한 TODO 리스트를 봤다. 오늘 할일들을 정리해봤다. 그중 하나인 인터넷 설치 전화를 했다. 114에 전화하고 신청. 끝. 이렇게 간단한것을 미루고 미뤄서 지금에야 했다. 이렇게 TODO리스트가 하나하나씩 지워지니 좋다. 평고 고민이 많은 내게 고민거리를 줄여준다.

치과진료

한 1년 넘게 전부터 씹을때 아래쪽 어금니에 통증이 있다. 그동안 몇번 치과에 가봤는데 충치때문인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동안 그냥 방치했었다. 그런데 왠지 여행중에 더 큰 문제가 생길까 우려되어 치과에 가기로 했다. 사실 몇주전에 치과에 가야지 가야지 했는데 또 미루다가 이제야한다. 주말에 만든 TODO리스트의 힘이다. TODO리스트를 만들고 deadline을 정하니 이렇게 하게된다. 나는 앞으로 TODO리스트를 만들면서 살아야겠다. 그래야 뭔가 실천하나보다.

치과에서 의사선생님이 신경치료를 말씀하신다. 신경치료 말로만 많이 들어봤는데 어떤 치료인지는 잘 몰랐다. 이빨에 있는 신경을 제거하는 치료였다. 신경을 제거하면 이빨은 죽은 이가 된다. 내몸에 장기가 하나 사라지는것 같은 느낌이라 치료가 망설여졌다. 그래도 지금 치료를 안하면 장기적으로 통증이나 턱관절에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에 하기로 했다. 점심 식사후 2시부터 치료하기로 했다. 2주 뒤 여행이라 2주동안 단기간에 치료 하기로 했다. 진작 올걸.. ㅜ

의사샘이랑 상담을 했다. 나는 의사에게 질문이 항상 많기 때문에 대화를 좋아하는 의사선생님을 선호 한다. 2주뒤 여행 일정부터 얘기하고 치료랑 상관없는 별 얘기들이 다 나왔다. 치료하러와서 의사랑 이런 대화는 또 첨이다.

그러다가 이분이 기독교인 이셨는지 자꾸 나를 전도하려고 하는 약간 이상한 쪽으로 대화가 이어졌다. 불편했지만, 나도 물론 기독교 인이지만 그들과는 조금 결이 다르다. 나는 철저한 유물론자이고 진화론자이며 불가지론자다. 나 스스로를 무신론적 기독교?인이라고 생각한다. 온통 복받는데만 신경쓰는 기복신앙이 아닌 진짜 예수의 삶을 실천하는 기독교인이 되고 싶은것이다. 진짜 참된 기독교인이란 무엇일까? 이것이 내 오랜 고민주제다. 내 종교관이 이렇게 바뀌게 된 배경도 이야기 했다. 진짜 별 얘기를 다 했다.

대화를 이런식으로 전도쪽으로 몰고가는 사람들의 패턴을 나는 아주 잘 알고있다. 이런 사람들은 내 종교관에 흥미를 느끼게 되고, 나를 다시 예전 모습으로 교화시키려고 한다. 그리고 그들은 그 일에 강한 사명감을 느낀다. 하나님이 이 친구를 자신에게 보내셨다고 생각한다. 전도에 열심인 분들이 나를 만나면 100% 이런 생각들을 갖게 될거라 확신한다.

그렇지만 나는 이미 그들의 세계를 떠났다. 관념적이고 애매모호한 세계속에서 그들이 믿고싶은것만을 믿는 세계가 지겹고 실증이나기 때문이다. 나를 아무리 교화시키려고 해봤자 소용없다. 그들의 말은 항상 관념적이고 애매모호해서 설득력이 없다. 과학적 방법론은 철저히 무시한다. 하지만 대화를 좋아하는 의사선생님을 만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나는 특별히 불만은 없었다. 결국 내가 궁금한것들 맘껏 질문하고, 치료만 잘 되면 되는것 아닌가^^

점심을 먹고 신경치료에 대해서 대충 검색을 해봤다. 치료전에 러버댐이라는 것을 사용하지 않고 시작하면 무조건 말하라고 한다. 치료가 시작되었을때 의사샘에게 러버댐이 뭐냐고 물어봤더니, 그런건 어떻게 아셧냐고 되물으신다. 요즘 느끼는건데 전문직 사람들과 대화할때 대충 어디서 들은(검색한) 그들 분야의 화제를 꺼내거나 전문 용어를 말하면 엄청 흥미로워해 한다. 전문직 사람들과 대화 팁이라고 할까.

이빨에 구멍을 내고 신경을 제거한다. 마취가 조금 덜 되었는지 시큼시큼 아프다. 완전히 마취를 하니 통증이 전혀 없다. 치료 중간중간 궁금한것들 계속 물어봤다. 답변을 잘 해주신다. 이런 쌤 찾기도 쉽지 않다. 치료를 마치고 집으로 왔다.

여행 2주 남겨놓고 새로운 변수가 생겨 버렸다. 치과 신경치료는 어제까지만 해도 생각치도 못한 일정이다. 앞으로 할일이 하나 더 생겨 골치가 아프다. 하지만 오랫동안 가졌던 문제이고 이제야 치료를 하는것이기때문에 속시원하기도 하다.

벽돌 책장 마무리 바니쉬 칠하기

어제 벽돌을 바니쉬로 칠하면 코팅이 잘 된다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되어 너무 기뻣다. 오늘 나머지 벽돌을 칠하기위해 바니쉬 한통을 더 구매해야 한다. 그런데 어디서 사야할지 모르겠다! 인터넷 주문은 못하고 직접 구매해야한다. 결국 계속 고민만하다가 한두시간이 지나갔다. 나도 참 답답한넘이다. 이건 진짜 내 문제다. 고민이 너무 길다.. 페인트 가게 전화해보면 될것을. 결국 근처 페인트 가게에 전화해서 구매했다. 결국 모든 벽돌을 칠해버렸다.

에어비앤비를 못할 수도 있겠다.

2주남은 시점에서 집 전체를 대행하는 업체를 찾아야한다. 그런곳이 생각보다 없을수도 있겠다. 지인에게 부탁하기도 쉽지 않다. 가족에게도 쉽지 않다. 다들 일이 있고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이것 저것 따졌을때 결국 에어비앤비를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만약 못하면 어쩌나..? 그럼 도데체 이사는 왜 한건가..? 참 답답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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