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의 외출

            2017년 02월 11일
            휴직 6일째

어제 하루 반성


어제 내 형편없었던 생활을 통해 많은 반성을 하게된다. 그래도 오늘은 이 백수님이 약속을 잡고 외출을 하러 나가는 날이다! 친구 만나러 강남가는 버스안에서 책을 읽으며 가고 있다. 돌이켜보니 1시간 가량의 시간을 꽤 잘 사용했다는 생각이 든다. 내 앞에 앉아있는 어떤이는 스마트폰을 켜고 무의미하게 이리저리 스크롤을 하고있다. 이렇게 잠깐만 정신을 놓으면 우리는 무의미하고 비생산적인 행동을 하게 되는것 같다. 무의식중에 그렇게 되는것 같다. 사실 내 어제의 모습이 꼭 그렇다. 그냥 틈날때마다 무의식중에 핸드폰을 열고 이리저리 돌아다녔던것 같다.

나는 내가하는 모든 활동을 생산적인 활동과 소비적인 활동 두가지로 구분한다. 생산적인 활동은 능동적인 활동이고 무언가 만들거나 자기계발에 도움이 되는 활동이다. 소비적인 활동은 수동적인 활동이며 내가 가만히 있어도 나에게 무언가가 주입되는 활동이다. 하루의 모든 시간을 이 두가지 중 한가지로 채운다면 우리는 금방 지치거나 무척 무기력해질 것이다. 이 두가지 활동의 균형이 잘 맞는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더 중요한것은 생산적인 활동이든 소비적인 활동이든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스스로 자각하고 있어야 한다는 하는것이다. 그렇지 않게 될때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엉뚱한 행동을 하게 되는것 같다. (너무 일본인이 쓴 자기계발서 느낌임)

시간을 생산적으로 사용 하던 소비적으로 사용하던 어떤 목적성을 가지고 해야한다. 올해 나는 1년이라는 시간을 얻었지만 그에대한 기회비용은 상당히 컸다. 1년이라는 시간에대한 비용을 헛되이 날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보다 철저해 져야한다. 그런데 잠깐. 계획적인 삶을 살기 싫어서 이러고 있는것인데 왜이럴까. 쉬는것조차 이렇게 생산적으로 해야할까. 혼란스럽다. 그냥 진짜 막 쉬면 큰일이 날까? 잘 모르겠다..

친구와 까페에서 개발 및 대화


NOTE: 콤퓨타 프로그래밍 용어 주의 친구랑 강남역에서 만나서 점심을 먹었다. 이번주 식사비가 아까워 집에서 계속먹었더니 거의 탄수화물 위주로 먹게되어 단백질 식단을 먹었더니 좋았다. 까페로 갔다. 둘다 노트북을 켰다. 나는 블로그 개설을 위해서 이것저것 하려고 했다. 이 친구가 웹을 좀 알기 때문에 이것저것 물어봤다. 역시 도움이 많이 됐다. 결국 블로그 레이아웃도 교체했다. 더 심플하고 적절한것 같았다. github page제작 도구인 jekyll 을 이용하는것은 꽤나 어렵다. 나는 웹을 전혀모르기때문에 사실 어떻게 하는건지 아직까지 감이 안잡힌다. 그래도 구글로 검색하고 이리저리 해서 결국 기본 틀은 완성한것 같다. 이 친구가 드디어 내가 만든 터미널용 영어사전인 vimdic의 가치를 알아보고 편리하다고 해줬다! 이 녀석에게 인정받기란 쉬운일이 아니다. vimdic은 vi에디터에서도 영어로 된 문서를 읽을때 단축키로 바로바로 영어 단어나 문장의 의미를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영어로 된 글을 읽을 수 있게 해준다. 사실 내가 쓰려고 만들긴 했지만 나말고는 쓰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이 글을 읽는 사람이 필요하다면 한번 사용해줬으면 좋겠다. (바로가기: vimdic 프로젝트) 친구 PC는 bash쉘이 아닌 zshell을 사용했기 때문에 설치후 바로 정상동작을 하지 않았다. 그래도 이 스크립트를 정말 사용하고 싶어하는것 같았다. 스스로 어디가 문제인지 고쳐서 사용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나는 흐뭇하게 그모습을 지켜봤다. 내가 만든 무언가를 누군가가 유용하게 느끼고 사용하려고 하니 기분이 좋았다. 나도 적극적으로 문제를 찾았다. 생각보다 금방 문제가 해결되어 vimdic 스크립트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몇번 테스트를 해보더니 좋다고 해줘서 아주 기뻤다. 내 첫번째 고객인 셈이다. 지속적으로 잘 사용하길 기대한다.

여행에 대해 생각을 시작해야 한다.


막연히 여행을 떠나야지 생각하고 있는데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고 있어서 걱정이 된다. 25일날 이사를 완료하고 집을 적절하게 정리한뒤에 바로 떠날 생각이었다. 그래도 적어도 어디를 갈지 어떤 코스로 갈지는 정해야하지 않을까? 난 대체 뭐하고 있는거지? 이게 내 오랜 문제다. 무엇인가 해야할것이 있는데 그게 막상 하기 어려우니까 나중으로 미루고 미룬다. 결국 닥쳐서는 실행하긴 하는데 많이 삐걱거리게 된다. 내일 모레 여행이 삶인 지인을 만난다. 오랫만에 서로 삶의 이야기도 나누고 여행에 대해서도 이것저것 많이 물어볼 생각이다.

여행의 본질은 무엇일까?


사람들이 여행을 떠나게 되는 이유. 그리고 다른사람의 여행기를 읽는 이유. 서점에 가면 여행 코너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는 이유가 도데체 뭐냔 말이다!

에세이를 읽는것은 무슨이유일까?


타인에대한 호기심? 나와 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에 대한 호기심. 주류에서 벗어나는 결단을 하고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 결국 나와 다른 사람에 대한 호기심 아닐까? 어떤 형태이든지 용기를 내고 실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멋지다. 왜냐하면 나는 그렇게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들의 시행착오를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하고자 하는것. 어떤 본성같은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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