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하고 여유로운 포카라 생활

            2017년 04월 07일
            여행 #4일째

백인넘과 대화

숙소 근처 까페에 앉아서 밀린 일기와 밀린 블로그 작업을 했다. 이곳은 호수 전경이 뻥뚤려있는 까폐나 음식점이 많다. 여유롭고 한산한 경치에 확실히 마음이 편해진다. 일하다가 잠시 고개를 들어 경치구경도 하고 너무 좋다. 옆에는 백인넘이 앉아서 공책에 뭔가 열심히 적어 재끼고 있다. 계속 앉아있으니까 다리가 곧 저릴것 같아서 일어나서 스트레칭을 했다. 이상근 증후군 때문에 몇가지 스트레칭 레파토리가 있는데 옆에있던 백인넘이 흥미로워 보였나 보다. 걷기전에 스트레칭 하는거냐고 물어본다. 나는 이상근 증후군 때문에 스트레칭하는거다 라고 어떻게 말해야할지 몰라서 그냥 근육풀고 있는 거다 라고 말했다. 백인넘들 항상 지들끼리 몰려있고 약간 포스가 있어서 말걸기가 쉽지 않았다. 근데 이넘은 혼자 있었고 인상도 무척 좋았다. 그렇게 대화가 시작되었다.

이름은 Torbjorn 이고 노르웨이사람이라고 한다. 직업은 역사 선생님이라고 한다. 나이는 36살. 굉장히 인상이 좋고 친절하다. 내가 영어가 짧음에도 불구하고 잘 들어준다. 깊이있는 대화는 하지 못했지만 우리는 이얘기 저얘기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각자 여행 계획과 왜 떠나게 되었는지, 서로 나라 문화에대해서, 각자 직업에 대해서, 등등 많은것들을 이야기했다. 우리나라나 외국이나 대부분 장기 여행자들은 직업을 그만두고 하나보다. 이친구도 직장을 그만두었다고 한다. 한가지 다른점은 이친구는 다시 취업하기 무척 쉽기 때문에 직장을 그만두는것에 큰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다!! 역시 선진국은 다르다.. 그러니까 유럽계 백인 여행자 넘들이 전세계 관광지에 그렇게 많은가보다. 쉽게 직장을 구할수 있기 때문에 쉽게 직장을 그만둘 수 있는것이다.

생각해 보면 영어로 대화할 때 가장 두려워 하는것은 문법상 잘못된 말을 하는것이었다. 근데 나는 어차피 외국인인데 문법이 좀 틀리면 어떤가? 대충 의미만 전달이 되면 되지 않나. 나름 이렇게 저렇게 말을 만들어가면서 대화를 했고 토르비욘은 대부분 잘 알아들었다. 영어로 대화 하는것에 대해 많은 자신감이 생겼다. 그러고 보니 이넘도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다! 근데 유러피언들을 왤케 영어를 잘하지..?!

그러다가 비가 엄청나게 왔다. 안으로 비가 들이쳐서 우리는 자리를 안쪽를 옮겼다. 그러다가 또 한명의 백인넘과 세명이서 한 자리에 앉게 되었다. 이넘은 스위스인이다. 한 30분과 대화를 했는데 사실 나는 대화에 많이 참여를 하지 못했다. 두명까지는 대화의 속도가 내게 맞춰지니 좋은데 세명까지는 아직 무리인것 같다. 하고싶은 말이 영어로 쉽게 튀어나오지 않는다. 그래도 대화 맥락은 이해하는게 신기했다. 나름 몇년 동안 약간이라도 영어 수준이 향상된것이 느껴졌다. 뇌를 풀가동해서 그런지 약간 피곤 했다. 맨날 이렇게 무리 하다보면 언젠간 잘 되겠지하며 이 넘들과 작별인사를 하고 자리를 떠났다. 폭우 마져 아름다웠던 포카라

오랫만에 풀잠 잤음

한국에서 출발하기 전날부터 오늘까지 하루에 3~4시간밖에 못자서 너무 피곤했다. 어차피 포카라에서 며칠동안 아무생각없이 쉬기로 했으니 마음편하게 잠이나 자자고 생각했다. 온수가 11시 정도부터 6~7시까지 나오기때문에 핫샤워를 했다. 온수 샤워를하고 나면 확실히 몸의 피로가 많이 줄어든다. 6시정도에 잠깐만 자려고 누웠다. 깨보니 11시!! 오늘 파티가 있어서 주인아주머니가 깨웠다는데 나는 듣지도 못했다. 내일 아침에 새벽 5시에 일출을 보러가기로 해서 그냥 계속 더 잤다. 정말 오랫만에 푹 잤다.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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